맨유·바르셀로나 챔스리그 8강서 탈락… 축구 천재·축구 신동 시메오네 마법에 ‘끝’
입력 2014-04-11 02: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가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경질 위기에 몰렸고,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경질 위기에 몰린 모예스 감독=맨유는 10일(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대회 8강 원정 2차전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1대 1로 비긴 맨유는 합계 2대 4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제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방법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 안에 드는 것이다. 리그 3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고, 4위는 예선 출전권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7위에 머물러 있는 맨유(승점 57)가 4위 아스날(64)에 승점 7점이 뒤져 있고, 5경기만 남겨 두고 있어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맨유는 다음 시즌 출전권이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이날 패배로 그마저도 날아갔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 것은 1995∼1996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모예스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팀을 떠날 생각은 없다. 이번 결과는 크게 아쉽지만 1년이면 팀을 리빌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란히 발 묶인 메시·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이날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대 1로 패했다. 1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1대 2로 뒤져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5분에 터진 코케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거함’ 바르셀로나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바르셀로나의 두 간판스타인 메시와 네이마르는 상대 수비에 철저하게 막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풀타임을 뛴 메시는 슈팅을 4차례밖에 날리지 못했고, 결정적인 패스를 받은 것도 단 한 차례였다. 네이마르도 90분을 뛰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스페인 스포츠지 ‘스포르트’는 경기 후 “메시와 네이마르가 시메오네의 덫에 걸렸다”고 평가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세 차례나 월드컵에 출장한 명수비수 출신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메시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비책을 마련해 그의 두 발을 꽁꽁 묶었다. 이로써 올해 챔피언스리그 4강은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으로 압축됐다. 준결승전은 22∼23일, 29∼30일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