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다란 금녀의 벽… 10대 건설사 女임원 3명
입력 2014-04-11 03:28
시공능력 평가 순위 기준 10대 건설사의 여성 임원이 고작 3명에 불과해 건설업계의 ‘금녀의 벽’이 여전함을 실감케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10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의 여성 직원은 4404명으로, 전체 직원(4만9942명)의 8.82%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SK건설의 여성 비율이 11.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우건설(11.13%), 현대산업개발(10.81%), 현대건설(10.58%) 등의 순으로 높았다.
여성 직원이 가장 적은 회사는 롯데건설이었다. 롯데건설은 전체 직원 2088명 중 여성은 60명으로 전체의 2.87%에 그쳤다. 또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이 5.44%로 뒤를 이었고, 한화건설(6.69%), GS건설(6.81%)도 여성 비율이 한 자릿수 대에 그쳤다.
10대 건설사 중 여성 임원은 롯데건설의 신영자 사장, GS건설의 이경숙 상무, SK건설의 홍윤희 상무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오너 출신인 신 사장을 제외하면 2명으로 줄어든다. 이 상무와 홍 상무는 지난 2011년에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여성 임원 2인이었다. 건설업계에서 3년 새 추가로 영입된 여성 임원이 전무한 것이다.
한편 건설사의 남녀 직원 임금격차 문제는 5년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한화건설·삼성물산 제외)의 남성 직원 평균 임금은 7800만원, 여성은 5000만원이었다. 2008년 남성이 6400만원, 여성이 3900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격차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