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드리는 기도] 한·중·일 평화를 위해

입력 2014-04-11 02:55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우리 민족의 과거를 돌보시고, 미래를 책임져 주실 하나님께 의지하며, 간구합니다. 여전히 남과 북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중국과 일본 등 힘 있는 외세의 틈 사이에서 대립해 온 고달픈 현실을 고백합니다. 주여!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 땅은 수백 년 동안 침략과 압제, 전쟁으로 황폐했습니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운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 선한 목자가 되셔서 지금에 이르도록 복 주시고, 은혜를 베푸심을 감사드립니다.

한·중·일 삼국은 경제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부강한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부유함만큼 평화의 지경을 넓혀가지 못했음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한·중·일 세 나라는 여전히 부정적인 과거의 역사에 볼모잡혀 희망찬 동아시아의 미래를 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가 서로 경제적으로 보완관계인 것처럼 평화를 위해서도 더욱 절실한 사이가 되게 하옵소서. 비슷한 얼굴을 지닌 이웃끼리 협력하게 하시고, 같은 문화권 안에서 더 넓은 소통을 이루게 하옵소서. 믿음의 교회들이 더욱 뜨겁게 친교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남북관계도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가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평화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조헌정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