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비상대책용’ 대규모 조직개편
입력 2014-04-11 02:51
삼성생명이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임원인사(보직변경)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원 12명의 보직을 제외했으며 일부 본부부서를 팀으로 축소하고 자회사 분사 등 슬림화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10일 기존 5본부 4실 50개팀에서 4본부 5실 40개팀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험·은퇴·보험의학연구소 등 비영업부서인 보험연구 부문은 보험연구소로 통폐합했다. 전무급 조직인 법인사업본부와 해외사업본부는 상무급이 맡는 법인사업팀, 해외사업팀으로 축소된다.
또 고객플라자센터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향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본사 인력 수백명이 자회사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사무소에 대해서는 인력을 줄인다.
이와 함께 임원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전무 및 상무급 임원 12명의 보직을 제외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자회사로 전출되고 일부는 퇴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의 이번 조직개편은 비상대책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삼성생명이 4월에 임원인사를 실시한 자체가 이례적이다. 통상 삼성 계열사들은 연말에 임원 정기인사를 실시하며 삼성생명도 이미 지난해 말 임원 승진,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지난해 말 취임한 김창수 사장이 저금리·저성장 환경에 대응하고,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