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무슬림' 美 옥외 광고 논란… 무슬림도 지나쳤다 비판
입력 2014-04-10 16:01
예수 그리스도를 이슬람교도로 표현한 미국 옥외 광고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활동하는 이슬람단체 ‘애스크 어 무슬림(Ask a Muslim)’은 최근 ‘예수는 이슬람교도입니다’ ‘이슬람교도도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를 담은 옥외 광고를 지역 전역에 설치했다. 이 단체는 많은 이들이 이슬람교를 제대로 알 수 있게 광고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웹사이트를 통해 “많은 기독교인이 교회를 따르고 있는데 반해 이슬람교도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며 이슬람교도가 진짜 기독교인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지역 교계는 발끈했다. 선교단체 ‘패스 더 솔트’ 등은 지난달 30일 옥외 광고판이 설치된 도로 옆에서 항의 시위와 기도회를 열었다. 데이브 도버마이어 패스 더 솔트 대표는 “이슬람 단체가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은 지지하지만, 그들이 지식이 얕은 기독교인들을 이슬람교로 포섭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 이름을 가져다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교단체 ‘뉴 비기닝스 미니스트리’의 빌 던피 목사도 “광고는 이슬람 교리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기독교 전도를 막는데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슬람계에서 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슬람교도는 막무가내로 자기주장만 펼치는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누르 이슬람 문화센터의 임란 마릭 이사장도 “이슬람교도가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에 대한 얘기로 상처받을 수 있는 것처럼 기독교인도 이 광고로 화가 날 수 있다”며 “광고가 조금 지나쳤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