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폐기물처리장 후보지로 '구좌읍 동복리' 거론
입력 2014-04-10 14:16
[쿠키 사회] 제주도 광역 폐기물처리 매립 소각시설 대체 후보지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가 본격 거론되고 있다.
동복리 마을 주민들이 수용할 경우 제주도가 골치를 앓던 폐기물처리 시설 대체지 선정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제주도는 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 3곳 중 구좌읍 동복리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후보지 선정작업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전략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검토 의견서를 통해 ‘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 3곳(구좌읍 동복리, 조천읍 교래리, 회천동) 중 동복리 지역이 적합하다 회신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3곳을 검토한 결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다른 후보지에 비해 동복리가 오염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밝혔다.
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의 검토 의견서에 따라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동복리를 비롯한 폐기물처리시설 후보지 3곳을 방문, 입지를 검토했다.
도는 폐기물처리시설 유치 조건으로 동복리에 565억3000만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원 내용을 보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배수개선사업 지원, 마을 주유소 운영, 장학금 지원 등이다. 또 지하해수를 활용한 해수사우나와 노천탕 등으로 구성된 가칭 ‘힐링케어 타운’ 조성 등을 제시한 상태다.
신규 광역폐기물처리시설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이처럼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제시된 것은 동복리가 처음이다.
동복리 주민들은 이달 중 마을총회를 열고 폐기물처리시설 수용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가 동복리 지역을 선호하는 것은 우선 폐기물 매립장 부지가 도유지여서 사유지 매입에 따른 예산이 불필요하고, 이미 채석장으로 사용됐던 곳인 만큼 굴착 등에 따른 추가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동복리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가 진행될 경우 늦어도 오는 6월까지 최종 후보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