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공주 승마' 논란 승마협회서 손 뗀다

입력 2014-04-10 03:57

한화그룹이 공주 승마 의혹이 불거진 대한승마협회 후원을 사실상 중단했다.

한화그룹은 신은철 승마협회장과 김효진 실무부회장, 전유헌 이사, 손영신 이사 등 한화그룹 계열 이사진 4명이 9일 오후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회장이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신병 치료를 위해 출국한 상황에서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갤러리아승마단을 운영하고 협회와 국가대표 지원에 앞장서는 등 승마와 인연이 깊은 기업이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선씨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승마협회 측은 “승마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한화그룹 측이 최근 불거진 논란 탓에 정치적으로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판단해 승마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모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돼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한화그룹과 승마협회 결별의 이유라는 의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