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교생 무차별 칼부림...20명 부상

입력 2014-04-10 04:1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 고등학교에서 9일(현지시간) 한 남학생의 ‘무차별 칼부림’으로 학우 19명과 성인 1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피츠버그시(市) 인근 프랭클린 리저널 고교에서 등교시간 한 남학생이 학우들이 보이는 대로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혔다. 칼부림 난동은 오전 7시13분쯤 시작됐다. 가해 학생은 막 학교에 도착해 무방비인 학우들을 향해 교실과 복도에서 흉기를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난폭한 행동은 아무런 제지 없이 30분간 이어졌다.

가해 학생의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한 4명은 가슴과 배, 등이 찔려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에 스쳐 피를 흘리는 학생 등 피해자가 20명이나 됐다. 이들은 대부분 14~17세 사이의 학생들이었다.

가해 학생이 경찰에 제압되기까지 30분 동안 학교 안은 공포의 도가니였다. 겁에 질린 학생들이 이리저리 도망다니며 아수라장이 됐다. 사건 직후 인근의 모든 초등학교가 폐쇄됐다.

현지 비상방재 관계자인 댄 스티븐스는 “부상이 심한 4명도 다행히 생명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병원의 크리스 카우프만 외상 의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명은 복부 관통상이 심각해 수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이 가해 학생을 조사하고 있지만 왜 학우들을 칼로 공격했는지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은 종종 벌어지지만 흉기로 학우들을 찌른 사건은 이례적이다. 또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향해 칼을 휘두른 점은 지난달 초 중국 쿤밍에서 발생한 ‘칼부림 테러’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가해 학생이 누구인지 중국 테러 모방범죄인지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최근 전역에서 총기 통제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벌어진 데 주목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