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9일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원혜영 의원의 선거자금 모금용 소액 펀드인 ‘콩나물 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 여당 중진 의원이 적은 돈이나마 선거에 나선 야당 의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콩나물 펀드를 아십니까’라고 운을 뗀 뒤 원 의원을 칭찬했다. 그는 원 의원에 대해 “유기농 콩나물로 시작해 국내 최대 자연식품회사를 만든 그는 4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 그가 기부 중독자가 돼서 부모님 장례 조의금부터 자신의 국민연금까지 기부했다”며 “그는 젊었을 때 저와 민주화운동 동지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그가 도지사에 출마했는데 당내 경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는 솔직하게 말하면 ‘개털(가난하다는 뜻의 은어)’”이라며 “그래서 콩나물 펀드를 만들어놓고 개털인 나에게 당은 다르지만 ‘형님도 콩나물 펀드에 들어 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차피 나와 당이 다르니 그가 후보가 되느냐, 도지사가 되느냐는 나의 관심이 아니다”며 “그러나 나는 한 계좌 3000원을 들기로 했다. 그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이재오, 원혜영 선거자금 모금 ‘콩나물 펀드’ 가입
입력 2014-04-10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