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2000선 눈앞 ‘일단 멈춤’… 전차주 급락

입력 2014-04-10 02:32


9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원화의 급격한 강세로 대표 수출주인 전차군단(전자·자동차주)이 크게 떨어지면서 2000선 고지 탈환에 세번째 실패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엔화 강세 영향으로 2% 이상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92포인트(0.30%) 오른 1998.95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000선을 돌파했지만 환율 낙폭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원 이상 하락하면서 수출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01%, 2.47% 급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1.65% 빠지면서 1분기 선방 실적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오른 것은 온전히 외국인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452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2조567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를 나홀로 끌어올렸다. 수입중간재 비율이 높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단가 하락에 따른 채산성 개선효과를 보는 포스코는 2.81%나 뛰었고 한국전력도 4.02% 급등했다.

코스닥은 1.85포인트(0.33%) 내린 552.22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 주가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10% 추락한 1만4299.69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로 엔화 가치가 오르자 수출주 중심으로 주가가 미끄러진 것이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95포인트(0.33%) 상승한 2105.24를 기록했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0.48% 상승 마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