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계모 사건 파장] 큰딸 “동생 죽음 촬영 동영상 있어요”

입력 2014-04-10 03:32

경북 칠곡에서 계모의 학대로 숨진 의붓딸의 친언니 B양(12)이 동생의 죽음을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는 진술을 한 뒤 동영상의 존재 유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B양은 지난 2월 계모와 떨어진 후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아버지가 동생이 죽어가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보여주면서 협박했다”는 말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B양의 진술은 수사에서 나온 진술이나 법정증언이 아니고 검찰도 고모를 통해 전해들은 것”이라며 “B양의 고모도 처음 동영상을 찍은 사람이 아버지라고 했다가 다음에 어머니라고 하는 등 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B양을 지원하고 있는 변호인 측은 “동영상 관련 진술이 지난 3월 이후에 나온 것이라 검찰 측에서 조사할 시간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항소심 등에서 수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양은 현재 심리치료 등을 받으며 회복 중이다. 지난 2월부터 대구 한 아동보호시설에 머물게 된 B양은 이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미술, 음악 등을 배우며 생활하고 있다. 주 1회 정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B양은 큰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속상한 일이 있으면 큰 소리로 우는 등 가끔씩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변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B양의 고모 등은 지나친 취재 열기로 B양이 2차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