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창단 첫 우승 ‘빨간불’

입력 2014-04-10 02:02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을 이끌던 2001∼2002시즌 이후 12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김진(53) 감독과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제패를 꿈꾸는 프로농구 창원 LG 구단의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LG는 8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승4승제) 5차전에서 모비스에 65대 66으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남은 두 경기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LG는 창원에서 6, 7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4차전까지 줄곧 선발로 투입한 김종규 대신 기승호를 5차전에 내보냈다. 김종규가 최근 체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여 불가피하게 꺼낸 카드였다. 높이 대신 기동력과 3점슛으로 모비스에 맞섰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1쿼터를 1점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1쿼터 막판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야전사령관 김시래가 상대방에게 발목을 밟히며 부상을 당한 것. 김 감독은 즉시 김시래를 빼고 유병훈을 긴급 투입했다. 벤치로 들어간 김시래는 이후 다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김)시래가 빠진 건 아쉽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6차전 출전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LG는 이제 홈구장인 창원체육관에서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승부여서 부담이 크다. 김 감독은 5차전 깜짝 선발 라인업의 재가동에 대해 “상황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승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홈 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