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만나러 일산에 가볼까?… ‘아쿠아플라넷 일산’ 4월 10일 오픈

입력 2014-04-10 02:59


해양생물과 육상생물을 한곳에 전시하는 국내 최초의 컨버전스 아쿠아리움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4년 5개월 동안의 준비 끝에 10일 출항의 뱃고동을 울린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킨텍스 인근에 위치한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한화호텔&리조트가 서울, 여수, 제주에 이어 4번째로 선보이는 아쿠아리움이다. 4300톤의 수조 규모는 서울 63씨월드의 4.3배에 이르는 규모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건물 외관이 매우 독특하다. 항해를 떠나는 고급 크루즈 유람선에서 모티브를 얻어 외형은 크루즈의 유선형 선체, 외벽의 커튼월은 물결무늬, 그리고 2층 야외공간은 갑판 모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심해에서 육지를 거쳐 정글까지 서식환경에 따라 이어지는 관람동선 덕분에 관람객들은 경사로를 오르내리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해양생물 전시공간인 ‘더 아쿠아’에는 고래를 제외한 해양포유류 중 몸집이 가장 크다는 바다코끼리를 비롯한 193종 2만5000여 마리가 전시되어 있다. 온몸이 새빨간 홍옥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앵무조개, 머리모양이 토끼를 닮아 레빗피쉬라고도 불리는 은상어 등이 있는 심해수조를 지나면 국내 최대의 규모의 ‘젤리 피쉬 존’이 멋진 조명 속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젤리 피쉬 존에는 대양해파리, 유리해파리, 업사이드다운 해파리 등 각양각색의 해파리 9종이 아름다운 조명과 어우러져 북극지방의 오로라와 비견되는 환상의 장면을 연출한다. 커다란 덩치가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온순한 샌드타이거 샤크, 천사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엔젤피쉬, 해수어 중 가장 아름다운 어종으로 손꼽히는 나비고기도 볼거리. 곳곳에 위치한 포켓수조에서는 머리 앞부분이 부채를 닮은 부채 새우 등 형형색색의 갑각류를 관람할 수 있다.

가로 12m, 높이 6m의 메인수조 ‘딥 블루오션’은 2000톤 규모로 수조에 물을 채우는 데만 일주일 이상이 걸릴 정도로 웅장하다. 딥 블루오션에는 가오리류와 제브리샤크 등 30종, 1만여 마리의 대형어류와 중소형 어류가 어울려 서식하는 바다 속 생태계를 재현했다. 하루 다섯 차례 딥 블루오션에서 펼쳐지는 싱크로 공연은 우주여행을 꿈꾸는 소년과 2명의 외계인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스크린 영상도 곁들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바다코끼리를 비롯해 참물범, 펭귄, 수달, 비버 등이 모여 살고 있는 ‘오션아레나’는 기존의 밀폐형 수조와 달리 개방형 수조로 제작되어 관람객들이 보다 리얼하게 생물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O자형의 진공처리 된 특수수조에서 이동하는 물범, 하루에 10㎏ 이상의 생선과 5000개 이상의 가리비를 먹어치우는 바다코끼리,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온 펭귄도 볼거리이다.

재규어 등 27종 730여 마리가 전시되어 있는 ‘더 정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족관 안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알락꼬리 여우원숭이, 정글의 제왕으로 불리는 재규어, 화려한 깃털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내는 앵무새 등은 더 정글을 대표하는 동물들. 앵무새 존에서는 뭉크앵무, 사랑앵무, 금강앵무 등 귀여운 모습의 작은 앵무새부터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대형 앵무새까지 다양한 종류의 앵무새를 만나고 실제로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관람객과 소통하는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양방향 도슨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와 여수에서 선보인 도슨트 프로그램이 정보전달형 일방향이라면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도슨트 프로그램은 관객과 아쿠아리스트가 서로 교감하도록 짜여져 있어 더욱 생생하게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체험하게 된다.

세계 유수의 아쿠아리움과 비견될 만큼 다채로운 생태설명회를 마련한 것도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특징 중 하나이다. 아쿠아리스트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는 참물범 바다코끼리 펭귄 수달 비버 등 해양생물 위주의 아쿠아스토리와 원숭이 앵무새 등 육상생물 위주의 정글스토리로 구성된다. 특히 바다코끼리 생태설명회는 놓쳐서는 안 될 필수코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관람료는 성인 2만7000원, 청소년 2만4000원, 어린이 2만2000원이다. 운영시간은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aquaplanet.co.kr/ilsan, 031-960-8500).

글 박강섭 관광전문기자·사진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