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28만㎘ 유류 저장시설 완공

입력 2014-04-10 02:06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이 국내 정유업계로는 처음으로 상업용 유류 저장시설인 오일터미널을 완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현대오일터미널에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정수철 울산항만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류 저장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울산신항 남항부두의 공유수면 8만7000㎡를 매립해 건설한 저장시설은 5만 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28만㎘의 석유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35기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대형 탱크로리(20㎘) 1만4000대를 한꺼번에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총 사업비 1000억원이 투입된 유류 저장시설은 바다를 메우는 동시에 저유소를 짓는 공정 혁신을 통해 착공 2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

울산은 석유화학단지가 몰려 있어 유류 저장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또 잦은 지진과 노후화된 저유시설 등으로 안정적인 물류운영이 어려운 일본의 석유물류 대체지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터미널은 준공을 마친 직후 일본계 종합상사와 등·경유 물량 5만t을 처음으로 계약했다. 또 일본, 싱가포르 화주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총 저장용량의 90% 이상이 채워진 상황이다.

권 사장은 준공식에서 “현대오일터미널의 유류 저장사업이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윤활기유 등과 함께 현대오일뱅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동북아 오일허브 전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