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봄철 졸음운전 사고 주의하세요"

입력 2014-04-09 17:23

[쿠키 사회]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버스 연쇄 추돌사고 원인으로 경찰은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을 지목했다. 사고 3일 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사고 당일 16시간 가까이 운전해 피로가 누적된 기사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밟았다고 추정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 이상으로 주행할 경우 2∼3초만 졸음운전을 해도 차량은 100m 이상 나가게 된다. 짧은 시간에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시내에서도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춘곤증이 몰려오는 봄철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겨울철보다 1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통해 2012년 1월과 2월 시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각각 2990건, 3069건에서 3월 3356건으로 약 10% 늘었다고 9일 밝혔다. 또 4월 3451건, 5월에는 3605건까지 치솟았다. 봄철 교통사고 유형은 졸음운전 사고, 관광버스 사고,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 사고, 이륜차 및 자전거 사고, 안개로 인한 사고 등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3219건이 발생해 160명이 사망하고, 6343명이 부상당했다. 따뜻한 날씨와 식사 후 춘곤증으로 발생하는 졸음운전 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5.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2.3명)보다 배 이상 높다.

또한 개학 이후 봄철에는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이동이 많고 온화한 날씨로 활동이 잦아지는 만큼 3∼5월 교통약자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겨울철(12∼2월)보다 평균 3.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운전 중 졸음이 몰려올 때는 창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껌, 커피 등 졸음 방지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나들이 관광버스를 탈 경우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고, 어린이와 노인은 보행 시 주변을 살펴 여유롭게 이동할 것을 주문했다.

천정욱 시 교통정책과장은 “장거리 운전 시 휴게소에 들르거나 가까운 졸음 쉼터에서 쉬어가는 것도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