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학생·교수들 '비리재단 세습 저지 반대 투쟁 결의대회' 개최

입력 2014-04-09 15:18

[쿠키 사회] 강원도 원주 상지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상지대 민주관 앞에서 비리재단 세습 저지와 대학 민주화 쟁취를 위한 총력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는 사학비리 혐의로 퇴출됐던 김문기(82)씨 일가가 이 학교 운영권을 다시 장악하자 이를 우려한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등 학교 구성원들이 비대위를 구성, 마련한 것이다.

투쟁결의대회에 참가한 상지대 학생과 교수 등 2000여명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김씨 측 이사들이 민주적 의견 수렴 없이 정관 개정안 일부를 날치기 처리하는 등 독선적 운영을 일삼아 왔다”면서 “특히 김씨의 차남인 김길남(46)씨가 이사장으로 선임돼 상지학원의 족벌세습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구성원들은 비리재단 퇴출과 족벌세습의 반대 그리고 학원민주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해 이를 저해하는 모든 세력에 맞서 당당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명식(26·법률행정학과) 총학생회장은 “집회 등을 통해 족벌세습의 문제점을 학생과 시민들에게 알리고 상지학원이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경우 휴업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지학원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당한 절차와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했다”면서 “학사 및 행정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조만간 구성원들에게 상지학원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지대는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1993년 사학비리로 구속됐던 김문기씨의 둘째 아들인 김길남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 정이사 9명 가운데 6명이 김 이사장 측의 인사들로 구성돼 정관 개정, 총장 선임권 등 주요 사안을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원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