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사받은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 자살

입력 2014-04-09 04:01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은 우리은행 전 도쿄 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자회사 임원인 김모(56)씨가 이날 오후 5시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공동묘지 인근의 불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리은행 도쿄 지점장을 지낸 김씨는 지난 연말 퇴직 후 우리은행 자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 도쿄 지점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부당대출 의혹 관련 증거들이 금융감독원 조사를 통해 제시되자 김씨가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도쿄 지점에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부당대출의 대가로 리베이트를 수수한 의혹과 비자금 국내 유입 정황에 대해 검사 중이다. 우리은행이 자체 파악해 금감원에 보고한 부당대출 의심 규모는 600억원가량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국민은행 도쿄지점도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져 금융당국이 일본 금융청과 공동검사에 나섰다가 도쿄지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검사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도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우리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