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 무인기 현재 320대 보유"
입력 2014-04-09 04:56 수정 2014-04-09 11:39
국방부는 8일 북한이 현재 320여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공 표적 및 정찰용 무인기로 사용하기 위해 중국 무인기 D-4를 개조한 방현-I·II가 300여대, 시험 도입한 러시아제 정찰용 무인기 시멜(Shmel)이 10여대, 무인공격기가 10대 미만이다. 특히 미국의 스트리커 무인기를 개조한 무인공격기는 지난해 전방부대에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은 정찰 및 타격용 다목적 무인기 ‘두루미’를 개발 중이다.
북한 무인기가 평안북도 방현 공장에서 1990년대부터 대량 생산돼 북한 전역의 비행장과 주요 군부대에 공급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총참모부 산하 병기국 호송대 소속으로 무인기 수송을 담당했던 한 탈북자는 “방현 공장에서 생산된 무인기는 열차를 통해 휴전선 근처 해주비행장과 사리원, 온천비행장 등 북한 전역으로 수송됐다”며 “신남포의 3군단 사령부를 비롯해 각 군단 사령부와 사격 훈련장들에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인기 핵심 부품 조달은 노동당 39호실과 인민무력부의 정찰총국이 맡고 설계는 평양에 있는 국방과학원 산하 약전연구소가 담당했다. 경기도 파주시와 강원도 삼척시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국방과학원이 시험용으로 제작한 것이고, 인천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방현 비행기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탈북한 관련부문 전문가는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발견된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자폭 기능을 가진 공격기로 활용돼도 3㎏ 내외의 폭약(TNT)을 실을 수 있어 큰 유해를 끼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무인기가 공격용으로 개조되면 대전∼울진 축선까지의 군부대와 주요 국가전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현재 11건의 소형 무인기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8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고 3건(강원 강릉·동해, 경북 영양)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무인기 신고자 포상과 관련해 “간첩선이나 적성물자 등을 발견해서 가져오면 보상할 수 있는데, 무인기에 대한 해석은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