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 사과하고 野도 반성”… 페이스북에 공천 관련 글 올려

입력 2014-04-09 02:14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8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직전 ‘저와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약속을 중시하는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함께 약속한 야당 또한 치밀하지 못한 협상력과 치열하지 못한 투쟁력으로 공약실천을 끌어내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여당은 공천하고 야당은 무공천한 상태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공평하지 못하다”며 “피차 공약을 못 지키는 상황에서 야당의 (정당공천으로의) 회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대출 대변인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주장하던 새정치연합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 최종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약속을 뒤집기 위한 수순 밟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내부 반발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새 정치의 명분을 땅에 묻기 전에 국민과 당원에게 삽을 넘긴 격”이라고 꼬집었다. 유일호 정책위의장도 “새정치연합이 기존의 입장을 바꾸려면 국민과 대통령, 새누리당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