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당원 뜻 따를 것” 회군? 정면돌파?

입력 2014-04-09 04:17 수정 2014-04-09 16:01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8일 기초선거 무(無)공천 문제를 전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무공천 고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7일 지도부 회의에서 “무공천 결정이 번복되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투표는 사실상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과 동지들의 뜻을 바탕으로 당 내외 다양한 논란들에 대해서도 종지부를 찍고, 당의 역량을 집중시켜 한길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 지도부의 무공천 입장이 친노(친노무현)·486 등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히자 국민 여론과 당원 지지로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전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이번 결정이 무공천 원칙에서 ‘회군’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