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핵심 기술 빼돌려 중국 업체 입사한 연구원들
입력 2014-04-09 02:07
국내 유명 가전회사 로봇청소기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전직 연구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회사 전직 청소기 기술개발연구원 윤모(45)·강모(38)씨 2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중국 가전회사 외부인재 채용 브로커(헤드헌터)가 고액 연봉과 주택·승용차 제공 등을 제안하자 기술을 빼내기로 마음먹었다. 중국 브로커는 이 회사에서 지난 12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로봇청소기 핵심 기술을 요구했다.
1993년 입사해 개발연구원으로 근무한 윤씨는 핵심 기술이 저장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몰래 빼낸 뒤 퇴사하고 이를 브로커에게 넘겼다. 그는 같은 해 7월 중국의 가전회사에 기술개발연구원으로 입사했다. 강씨도 노트북 컴퓨터에 핵심 기술 자료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빼돌리고 나서 10월 퇴사, 한 달 뒤 윤씨처럼 기술개발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들은 중국 가전회사로부터 국내 가전회사의 2배 정도인 1억5000여만원의 연봉을 받고 중국 현지의 주택과 고급 승용차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에 가족을 남겨 두고 중국에서 근무했으며, 이달 초순쯤 가족들을 만나려고 귀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중국 가전회사가 국내 가전회사의 핵심 기술로 국내 제품과 제원, 성능 등이 비슷한 제품을 2015년 12월 출시한다는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단계에서 ‘기소 전 몰수 보전제도’를 적극 활용, 불법 수익금을 숨기는 것을 차단할 계획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