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1990선 회복… “실적시즌 큰 기대는 무리”

입력 2014-04-09 02:03


10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 덕에 코스피가 1990선을 회복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포인트(0.17%) 오른 1993.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 역시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71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한동안 쏟아지던 펀드 환매 물량도 줄면서 기관투자가도 25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만 915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대외 환경은 그리 좋지 않았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관망심리가 이어지면서 뒷걸음질을 계속했다.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 모두 1%대의 낙폭을 보였다. 눈에 띄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지난주부터 이어진 기술주·바이오주의 하락이 계속됐다. 특히 기술업체인 테슬라 모터스와 제약업체 말린크로트의 주가는 2% 넘게 떨어졌다. 한동안 하락일로를 걷던 페이스북은 소폭 반등했다.

그나마 이날 오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이 한숨을 돌린 표정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4.33% 줄어든 탓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1%(3000원) 내린 139만4000원에 마감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주들은 혼조세였다. 신한지주(0.88%), 포스코(0.83%), 현대차(0.81%), 삼성생명(0.61%), 네이버(0.41%)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들린 KT는 무려 6.84%나 뛰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은 각각 0.68%, 0.4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되는 1분기 실적시즌에 큰 기대를 걸지 말라고 조언한다. KB투자증권 백윤민 선임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실적시즌에는 기업들의 놀라운 실적도, 그렇다고 어닝 쇼크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0.03%) 내린 554.0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나스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코스닥도 울상을 지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2.94%나 하락했다. 이와 달리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중국 진출이라는 호재에 14.85%나 상승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