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축 ‘패치코리아’ 출범 “비난문화 퇴치 건강한 대한민국을”

입력 2014-04-09 03:32


“막말은 모든 관계를 파괴합니다. 아이들을 왕따로, 자살로 내몹니다. 이제 막말을 퇴치하고 깨끗한 언어를 사용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갑시다.”

8일 저녁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패치코리아’(PATCH KOREA) 출범식에서 김형민 대학연합교회 목사는 패치코리아 운동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패치코리아는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는 말씀처럼 한국교회가 나서서 막말, 까발리기, 비난 등으로 상처받은 한국사회를 사랑으로 치유하자는 범국민 운동이다. 우리 속에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비난의 문화를 끊어내고(막말퇴치),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자(상처패치)는 것이다.

‘패치(PATCH)’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원래 단어 뜻은 상처를 감싸고 보호하는 밴드나 구멍 난 옷을 덮는 천을 의미한다. 또 패스(Pass,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자), 오소리티(Authority, 부모와 스승 등 권위자를 존중하자), 트루스(Truth, 왜곡하지 말고 정직하자), 커버(Cover, 상처와 수치를 덮어주자), 헤리티지(Heritage, 다음세대에게 막말하지 않는 좋은 문화를 물려주자)의 영문 첫 글자를 따온 것이기도 하다.

이날 출범식은 멘토인 솜꽃천사들의 행진으로 시작됐다. 배우 박혜숙은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로 시작하는 시를 낭독했다. 배우 김민서와 최필립은 ‘패치운동’을 상징하는 수화를 선보였다.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 장영일 전 장신대 총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은 격려사를 했다. 배우 최강희는 ‘패치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어린이들과 포옹했다.

패치코리아는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 ‘솜꽃천사’ 선포식을 갖는다. 참석자에게 ‘아프지마, 힘내, 괜찮아’ 등이 적힌 스티커와 ‘아픈 말 쓰지 말아주세요’라고 쓰인 팔찌를 나눠준다. 같은 달 8일 어버이날과 15일 스승의 날에는 각 학교에서 부모와 교사에게 ‘힐링 목화솜꽃’을 달아준다. 그들이 겪은 상처와 허물을 덮어주고 권위에 순종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일본의 대학에서 한·일 청년가요제를 연다. 패치코리아는 ‘힐링솜꽃’ 행사나 특별강연에 관심 있는 학교나 단체, 교회의 신청을 받고 있다(02-469-0140·patchkorea.org).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