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에 걸쳐 통치한 왕들의 역사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영적 교훈

입력 2014-04-09 02:47


북국 이스라엘/박희천 지음/생명의말씀사

서울 내수동교회 원로 박희천 목사가 쓴 성경강해서다. 1대 여로보암(22년·왕상 14:20)부터 19대 호세아(9년·왕하 17:1)에 이르기까지 북국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왕들의 역사가 보여주는 영적 교훈에 초점을 맞췄다. 학문적 내용보다는 성경 말씀이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지, 박 목사는 거기에 집중했다.

“초대 왕 여로보암의 생활은 우리로 하여금 잠언 13장 9절의 성구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는 여로보암처럼 일시적으로 불이 켜지긴 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꺼지고 마는 악인의 등불이 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아 나의 걸음에 하나님께서 빛의 씨를 뿌려주시고(시 97:11), 때가 이르면 등불을 켜시고 흑암을 밝히시는 싹이 트게 하시며(시 18:28), 한번 싹튼 빛을 계속해서 환하게 빛나게 하시다가(잠 13:9), 다른 어느 때보다도 가장 빛을 필요로 하고 다른 어느 장소보다도 가장 빛을 필요로 하는 흑암 중에 빛을 발하게 하시는(시 112:4) 축복을 받을 수 있기 바란다.”(68쪽)

사실 책을 읽기 전 눈에 들어온 건 쟁쟁한 목회자들의 추천서다. 총신대 신대원에서 28년간 교수로 있으며 박 목사는 많은 후학들과 목회자들을 길러냈다. 박 목사가 후배 사역자들에게 늘 강조한 건 성경을 특별히 사랑할 것과 올바르게 설교하는 것이다.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는 “박 목사님만큼 성경을 사랑하는 설교자도 흔치 않다. 목사님의 설교에는 항상 성경에 대한 깊은 사랑이 배어 있다. 설교를 위한 성경이 아니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성경 안에서 이뤄지는 모본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도 “어떤 자리에서든 박 목사님은 나에게 진실한 목회자상을 심어주신 분”이라며 “내 목회의 영원한 원형질로서 성경 사랑과 성도 사랑의 정신을 가르쳐 주셨다”고 밝혔다. 송태근(삼일교회) 오정호(대전 새로남교회) 박성규(부산 부전교회) 박경남(수지제일교회) 목사 등도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하며, 성경대로 가르치려는 분”이라고 했다.

올해 미수(米壽)에도 불구하고 박 목사는 여전히 성경을 공부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드린 후 책상에 앉아 매일 7시간 넘게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건 이미 한국 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노 목회자의 열정으로 빚어진 강해서이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