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육, 초기 개척정신 있는지 돌아 보라”… 기독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입력 2014-04-09 03:38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박상진 교수)는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학관에서 ‘한국 교육 현실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대안’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학자들은 기독교학교의 자기성찰과 한국교회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교육에 대한 기독교 교육적 대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감리교신학대 송순재 교수는 “오늘날 기독교학교의 쇠락과 위기는 교회의 무관심과 국가 주도적 통제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위기 타개를 위해 기독교학교 초기에 굳게 지켜오던 개척정신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살펴야한다”면서 “현재 기독교학교들은 고교평준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에 ‘왜 종교교육을 할 수 없게 하느냐’며 틀에 박힌 질문만을 하면서 전통 교리교육에만 연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독교학교는 평준화 체제에서도 기독교 교육이 가능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른 학문과 연계해 기독교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한 방법인데, 구체적인 예로 경제 세계화가 초래한 물질의 우상화와 양극화를 비판하는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학교의 미래과제’에 대해 발제한 고신대 조성국 교수는 “역설적이지만 최근 20여 년간 한국교회는 해외선교 활동의 주요 사업으로 기독교학교 설립을 꼽고, 실천해왔지만 정작 국내에 기독교학교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데는 미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는 기독교 학교가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이에 적합한 교사를 자유롭게 임용할 수 있는 ‘자유’를 합법적으로 확보하도록 범기독교적인 연합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영세한 기독교학교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 기독교 공동체(교회 등)의 지원을 확보한 안정적인 기독교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교사 양성을 위해 독립적인 교육대학원대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