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미래의 중국 소재 단편영화 출연
입력 2014-04-09 02:51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휴대할 수 있는 물과 믿을 만한 정보가 희귀해진 미래 중국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 ‘모래폭풍(The Sandstorm)’에 출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10분 분량의 이 영화에서 물을 밀수하는 사람 역할을 맡았다. 아이웨이웨이는 “이 영화는 사실 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보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미국 감독 제이슨 위시나우가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SCMP는 영화를 ‘비밀리에 중국에서 제작된 저음질(low-fi) 공상과학(sci-fi) 단편영화’로 표현했다.
위시나우는 지난해 초 중국을 찾아 아이웨이웨이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아이웨이웨이로부터 공동작업을 하자는 제의를 받은 뒤 각본 작업에 착수해 2주일 만에 영화를 완성했다. 모래폭풍은 전 세계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창의적 프로젝트와 연결해 주는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6만 달러(약 6300만원) 이상을 모았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한 설치미술가로 2011년 4월 공항에서 연행된 뒤 81일간 구금됐다 석방된 이후 여권이 몰수된 채 당국 감시를 받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