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益 8조4000억원… 갤럭시노트3·UHD TV 효자 노릇 ‘톡톡’
입력 2014-04-09 02:31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거뒀다. 2분기에는 갤럭시S5 등 전략 제품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0.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8%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0.2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8조4589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이 기대한 만큼 실적을 올렸다는 얘기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모바일 제품의 경우 갤럭시노트3 등이 선전하면서 당초 예상치보다 많은 9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원에서 4분기 5조4700억원으로 18%나 감소하며 모바일 부문이 성장 한계점에 온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1분기에는 5조8000억∼5조9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초고화질(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3000억∼3500억원 사이를 달성한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분기 CE 부문 영업이익은 2300억원이었다. 반도체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였지만 단가 하락이 크지 않아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재고 조정이 지속돼 실적 개선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이달 말쯤 확정 실적공개 때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1일부터 갤럭시S5가 전 세계에서 출시된다. 국내에서 지난달 27일부터 먼저 출시된 갤럭시S5는 물량 부족 상황에도 하루 7000대 이상 팔리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출고가가 갤럭시S4보다 저렴하게 책정됐고, 갤럭시S3에서 교체 수요가 많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전자가 2015년 가전 세계 1위를 목표로 내놓은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 컬렉션’도 2분기부터 판매가 본격화된다. TV에서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곡면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월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면서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