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막말 퇴치, 상처 퇴치” 패치코리아

입력 2014-04-08 17:26

“막말은 모든 관계를 파괴합니다. 아이들을 왕따로, 자살로 내몹니다. 이제 막말을 퇴치하고 서로의 상처를 덮어주는 대한민국의 힐링이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패치코리아’(PATCH KOREA) 출범식에서 김형민 대학연합교회 목사는 이번 운동의 취지를 이 같이 설명했다.

패치코리아는 우리 속에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비난의 문화를 끊어내고(막말퇴치),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자(상처패치)는 취지로 설립됐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는 말씀처럼 한국교회가 나서서 막말, 까발리기, 비난으로 상처받은 한국사회를 사랑으로 치유하자는 운동이다.

‘패치(PATCH)’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원래 단어 뜻은 상처를 감싸고 보호하는 밴드나 구멍 난 옷을 덮는 천을 의미한다. 또 패스(Pass,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자), 오소리티(Authority, 부모와 스승 등 권위자를 존중하자), 트루쓰(Truth, 왜곡하지 말고 정직하자), 커버(Cover, 상처와 수치를 덮어주자), 헤리티지(Heritage, 다음세대에게 막말하지 않는 좋은 문화를 물려주자)의 영문 첫 글자를 따온 것이기도 하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우리말로 ‘덮다’고 하면 은폐한다는 뜻이 연상돼 오해될 수 있지만 컴퓨터 용어로도 자주 쓰이는 영어의 ‘패치’는 새롭게 거듭나는 업데이트의 힘을 연상하게 한다”며 “패치코리아 사역에 동참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미래의 아름다운 한국을 꿈꿔본다”고 말했다.

패치코리아는 어린이날인 다음달 5일 ‘솜꽃천사’ 선포식을 갖는다. 참석자에게 ‘힘내, 괜찮아, 많이 힘들었지, 아프지 마’ 등이 적힌 스티커를 나눠준다. 같은 달 8일 어버이날과 15일 스승의 날에는 각 학교에서 부모와 교사에게 ‘힐링 목화 솜꽃’을 달아 준다. 그들이 겪은 상처와 허물을 덮어주고 권위에 순종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일본 소재 대학에서 한·일 청년가요제를 연다. 한국 대학생은 J-POP을, 일본 대학생은 K-POP을 서로 바꿔 부르는 ‘솜사탕 POP 축제’를 열고 신앙 안에서 교제를 나눈다.

패치코리아는 ‘힐링솜꽃’ 행사나 특별강연에 관심 있는 학교나 단체, 교회의 신청을 받고 있다(02-469-0140·patchkorea.org).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