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서 못 다 나눈 이야기 건강 지키는 ‘45가지 묵상’으로… ‘처방전 P.S.’
입력 2014-04-09 02:18
처방전 P.S./박한배 지음/뉴룩스
저자는 의사이자 신앙인이며 글을 쓰는 사람이다. ‘진료실에서 못다 나눈 삶의 아픈 이야기들’이란 부제처럼 그의 글은 기본적으로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용서와 고혈압’ ‘거울 뉴런’ ‘메노포즈’ ‘대사증후군’ 등 의학용어가 소제목 곳곳에 등장한다. 그러나 글의 바탕에는 모태신앙인으로 살아온 크리스천으로서의 신앙고백이 녹아있다. 문장 곳곳에 인용된 성경구절은 “예수님의 제자로 날마다 구원의 우물에서 기쁨을 길어올리는 도구가 되고 싶다”는 저자의 신실함을 반영한다. 2012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매주 쓴 칼럼 ‘박한배의 말씀으로 푸는 건강’에서 여실히 드러났던 그의 매력적인 글 솜씨는 이 책에서도 그대로 발휘됐다. 따스한 시선과 탄탄한 전개, 그리고 저자의 겸양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독서편력이 반영된 적절한 인문학적 차용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의사이면서 한동안 상담학을 공부했던 이력도 문장에 그대로 배어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진료실에서 못다 말하고 한 장의 종이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처방들을 추신(PostScript) 형식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우리네 삶의 아픈 사연에 귀 기울이면서 회복의 여정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을 많이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별로 맥락이 비슷한 45건의 글을 묶었다.
출판사는 보도자료에서 ‘건강을 지키는 45가지 영혼의 묵상’이라고 설명했다.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난 저자는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서 개업한 신경외과 전문의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