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밥상공동체 90만명에 사랑의 밥 나눠줘…설립 16주년 기념행사
입력 2014-04-08 17:10 수정 2014-04-08 17:30
[쿠키 사회] “어려운 형제와 이웃들이 살맛나고, 그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구현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강원도 원주 밥상공동체복지재단 대표 허기복(58) 목사는 8일 원주천 원주교 쌍다리 아래에서 열린 설립 16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이어 “기독교신앙운동과 시민운동으로 시작한 밥상공동체가 어느새 16년이 됐다”면서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 모든 사람이 배고프고 춥지 않은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화와 성장’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저소득층 노인과 자원봉사자 등 모두 1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재단과 자매결연 기업인 ㈜광동기업과 기업은행 원주점, 원마트, 한국중부발전, 원주웨딩타운 등이 후원했다. 개운감리교회, 한국철도시설공단강원지역본부, SK텔레콤중부행복나눔, 육군36사단 제8375부대, 원주여성의용소방대 등은 자원봉사를 맡았다.
기념행사는 신바람 풍물공연과 밥상공동체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합창과 댄스공연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사랑의 점심을 함께 했다. 특히 모든 참가자들은 사탕과 귤, 빵, 사과, 과자 등을 하나씩 가져와 서로 나눠 먹으면서 공동체 정신을 실천했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 독거노인과 노숙인, 실직자 등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면서 시작된 밥상공동체는 지난 16년간 모두 90만여명에게 사랑의 밥을 제공했다. 자활일터와 노숙인 쉼터, 노인일터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원주 3곳 등 전국에 31곳의 연탄은행을 개설해 에너지 빈곤층 가정에 3200만장의 사랑의 연탄을 지원했다.
원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