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명예영사단 '고품격 민간외교관' 역할 다짐… 10일 부산총회 개최
입력 2014-04-08 19:22
[쿠키 사회] 세계 100여개국에서 자국의 외교관 파견 대신 현지인을 임명해 영사 업무를 맡기고 있는 주한명예영사들이 부산에 모여 ‘고품격 민간외교관’ 역할을 다짐한다.
주한명예영사단(단장 유승필 유유산업회장)은 10일 부산 우동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부산총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부산영사단(단장 강의구 부산국제자매도시위원회위원장)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부산지역 40명을 포함해 서울·대구·광주 등 전국의 주한명예영사 129명이 참가한다.
이번 총회는 명예영사단 출범 25년 만에 주한명예영사단과 부산영사단이 통합해 소통과 화합, 교류와 협력을 다지는 뜻 깊은 자리로 마련된다. 그동안 서울·경기·대구·광주 등이 포함된 주한명예영사단은 외교부의 인가를 받아 서울에 본부를 두었다. 부산영사단은 외교부로부터 별도의 인가를 받고 활동해 왔다.
1박2일간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도 함께 참석해 주한명예영사단의 새 출발을 축하할 계획이다.
주한명예영사들은 비엔나 국제협약에 따라 해당국가의 비자발급이나 자국민의 결혼확인 증서 발급 등 본무영사(본국에서 파견한 외교관)와 똑같은 권한을 가지고 업무를 하고 있다. 또 명예영사들의 권익보호와 외교부 등 관계기관 간에 창구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외교업무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총회에서 상호발전과 권익향상을 위하고 국제법에 따라 원활한 영사업무 수행을 위해 상황을 공유하고 능동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특히 명예영사단은 이번 총회에서 품위를 손상하는 영사들을 배제하는 등 자체 정화활동과 함께 비엔나 국제협약에 따른 예우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외교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자국민을 주미 한국명예영사로 임명한 뒤 차량번호와 주차장 확보, 공항의전실 이용 등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강 단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명예영사들의 통합된 모습과 실종된 권익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며 “고품격 민간외교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