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나눠 먹다 선임병에 집단 폭행… 기도 막힌 병사 치료 중 사망

입력 2014-04-08 03:31

음식을 먹던 병사가 선임병들에게 폭행당해 쓰러진 뒤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하루 만에 숨졌다. 군의 병영문화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육군은 경기도 연천지역 육군 모 부대 윤모(23) 일병이 7일 오후 4시30분쯤 의정부 지역 민간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윤 일병은 전날 오후 4시25분쯤 충성클럽(PX)에서 사온 만두 등 냉동식품을 내무반에서 선임병들과 나눠 먹던 중 병장과 상병 등 4명에게 가슴 등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병원 측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뇌 손상을 입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내무반에는 병장과 상병 등 선임 4명과 숨진 윤 일병을 포함해 총 5명이 함께 있었다. 나머지 분대원들은 휴일이어서 체육활동을 하느라 내무반 밖에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군 수사기관은 당시 함께 있던 선임병들을 상대로 한 명이 때렸는지, 집단 구타했는지, 왜 윤 일병을 때렸는지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윤 일병은 지난해 12월 입대해 최근 진급했으며 군생활은 평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