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희귀 와인 잔 경매… 400억원 이상 호가 예상

입력 2014-04-08 02:36

중국 명나라 때 희귀한 와인 잔이 8일 열릴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400억원(약 3억 홍콩달러) 이상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이 잔은 15세기 후반부인 명나라 헌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하얀 잔 둘레에 병아리들을 돌보는 암수탉이 화려한 색조로 그려져 있다. 현재 똑같은 잔은 19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잔이 경매에서 3억 홍콩달러가량에 낙찰될 경우 중국 도자기 경매 사상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최고 가격은 청나라 건륭황제 때 만들어진 박 모양의 꽃병이 갖고 있다. 이 꽃병은 2010년에 2억5300만 홍콩달러(약 344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 측은 이 잔이 명나라의 도자기 제조 기술이 절정기에 달했을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소더비는 “중국 후기 왕조로 갈수록 도자기 디자인이 매혹적”이라면서 “이 와인 잔을 낙찰받게 되면 단순히 잔 하나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도자기의 역사를 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