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비리에 격노 “그룹사 전 사업 감사 실시”
입력 2014-04-08 02:28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최근 불거진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 비리와 관련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 4일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강한 어조로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고 중간중간에 언성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오너로 알려진 신 회장이 임직원에게 화를 낸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신 회장은 보고 뒤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홈쇼핑뿐만 아니라 그룹사 전 사업 부문에 대한 비리 감사를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내부 감사 시스템에 제도적인 허점이 있었는지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선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은 롯데홈쇼핑을 시작으로 그룹사 전 사업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개선실은 그룹 계열사에 대한 비리 감사 업무와 업무 시스템 개선을 담당하는 부서다.
그룹 관계자는 “내부 감사 시스템을 점검한 뒤 감사 주기(週期)를 줄이는 등의 개선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며 “검찰 조사의 경우 내부 감사 결과와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부정 비리 척결과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해 11월 사장단 회의에서도 “임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언행이 그룹 이미지와 신뢰를 손상시키고 회사와 고객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며 “임직원들의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하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