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미국서 직접 석유 캔다… 생산광구 2곳 운영권 확보
입력 2014-04-08 02:27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직접 석유를 캔다. 1983년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시작한 뒤로 지분 투자가 아닌 생산광구를 직접 운영하기는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가 현지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플리머스(Plymouth)로부터 오클라호마에 있는 그랜트·가필드 카운티(Grant·Garfield County) 생산광구 지분 75%, 케이에이 헨리(KA Henry)로부터 텍사스의 크레인 카운티(Crane County) 생산광구 지분 50%를 인수했다. 총 매입 자금은 3871억원이다.
2011년부터 개발된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광구는 현재 하루 2500배럴, 2012년부터 개발된 크레인 카운티 광구는 하루 75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세계 3위 산유국인 미국에서 직접 석유광구를 운영하면서 최신 개발 기술을 습득하고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옛 유공 시절인 97년에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생산광구 5곳에 지분투자를 한 적은 있다.
미국 생산광구 2곳을 인수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현재 7만1000배럴에서 7만4250배럴로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15개국의 생산광구 7곳과 탐사광구 15곳에서 석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4개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인 뒤에 셰일가스 등 다른 자원개발 능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