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 품은 렉시 톰슨… 12살때 US오픈 최연소 출전 ‘신동’

입력 2014-04-08 02:15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렉시 톰슨(19·미국)은 ‘신동’으로 불리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12살인 2007년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며 역대 최연소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고, 2008, 2009년에도 출전권을 따내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한국 등 아시아출신 선수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가장 애착을 보였던 미국출신 선수가 톰슨이었다.

2008년에는 US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톰슨은 2010년 6월 프로로 데뷔했다. 2011년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16세 7개월 8일의 나이로 우승한 톰슨은 이듬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그 기록을 깰 때까지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그는 재미동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와 곧잘 비교됐다. 같은 신장(1m83)에서 뿜어나오는 호쾌한 장타와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이력이 비슷했다. 여섯 살 많은 미셸 위도 10세때인 2000년 당시 최연소로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2002년에도 최연소로 LPGA 투어 대회에 나섰다. 2005년 LPGA 챔피언십 2위, 브리티시오픈 3위에 오르며 메이저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뒤 그해 가을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미셸 위가 부침을 겪으며 프로무대 2승에 그친 반면 톰슨은 지난해 2승 등 통산 3승으로 성적에선 미셸 위를 앞섰다.

‘골프 대디’인 톰슨의 아버지는 1983년 스키사고로 사망한 형의 아내와 조카를 뒷바라지하다 형수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형의 아들인 니컬러스와 자신의 딸 톰슨을 골프선수로 키웠다. 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오빠 니컬러스는 이날 셸휴스턴오픈에서 공동 24위에 올랐다.

2011∼2013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위, 올 시즌에는 1위에 오른 그는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모건 프레슬(18세 10개월 9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19세 1개월 27일)로 어린 나이에 메이저 왕관을 쓰면서 새로운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