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 여당 압승… 빅토르 총리 3선 확정

입력 2014-04-08 03:07

6일(현지시간) 실시된 헝가리 총선에서 여당인 피데스(청년민주동맹)가 44.5%의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오르반 빅토르(50) 총리의 3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유럽연합(EU) 탈퇴, 이민 제한 등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 요비크는 득표율 20%를 넘겼다.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피데스의 수장인 빅토르 총리는 수도 부다페스트의 선거본부에서 개표가 끝나기 전 승리를 선언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빅토르 정권은 세계적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끌어다 쓴 빚을 지난해 모두 갚았다. 유럽 각국이 경제 침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과 대조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빅토르 총리는 가스와 전기료를 지난해 네 차례씩 인하하며 지지 기반을 다졌다. 물가상승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당 등 5개 야당이 손을 잡은 좌파연합은 26.0%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집시와 유대인에게 반감을 드러내며 신(新)나치 정당으로까지 평가되는 요비크는 20.5%를 얻으며 주요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각국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 받은 득표율 중 가장 높다. 2010년 총선 때 요비크의 득표율은 16.7%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