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어렵다고 다른일과 병행하지 말라”… 백석목회지원센터 ‘개척학교’ 개설
입력 2014-04-08 02:39
“성도가 교회를 가정 같이 편안히 여기는 순간, 개척교회도 경쟁력이 생깁니다.”
7일 오전 서울 방배로 백석대 신대원 1층 세미나실에는 오대희(수원 열두광주리교회) 목사의 강의을 들으려는 신학생과 개척교회 목회자 등 5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백석목회지원센터가 개최한 ‘개척학교’ 수강생들이다.
백석목회지원센터 개척학교는 지난달 10일부터 5주간 매주 월요일 마다 선배 개척 목회자들을 초청해 개척준비부터 교회설립까지 필요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교회개척과 목회경영’을 주제로 강의한 오 목사는 “개척교회 목회자는 성도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가능한 자주 심방을 해 고민을 나누며 성도들이 목회자를 가족으로 여기게 해야 한다”며 “출산한 성도에게 소정의 지원금과 건강식품을 선물해 ‘교회가 당신을 기억 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에 관한 솔직한 충고도 있었다. 안양 참사랑교회 강신조 목사는 지난 31일 강의에서 “개척 후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택배나 대리운전 등 일과 목회와 병행한다면 주객이 전도되거나 집중력이 흐려져 목회를 망치게 된다”며 미리 재정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수원 주사랑교회 박훈종 목사는 가족의 도움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의 이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며 “개척 장소와 대상 선정에서부터 개척 후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공유하면서 가족이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주간 개척학교에 참여한 김윤래 전도사는 “2년 전부터 교회 개척을 준비했지만 방법을 몰라 진행이 안됐는데 이번 개척학교를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석목회지원센터는 오는 27∼28일 수강생들과 개척에 성공한 교회들을 탐방하는 것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백석목회지원센터 소장 장동민 목사는 “목회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이론만을 가르치는 신학교육을 넘어 현실적인 교회개척 노하우를 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