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 집단적 자위권 지지”
입력 2014-04-07 03:01
미국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추진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공개적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우방 다독이기’에 나섰다. 2017년까지 일본에 이지스함 2척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5일 아베 총리와의 회동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개정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헌법개정과 관련, “미·일 동맹 강화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법적 기반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헤이글 장관은 “일본의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동맹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자위대의 역할 확대, 첨단 능력 보유를 위한 투자, 상호 운용성 개선, 병력 편성의 근대화, 안보 현실의 변화에 따른 역할과 임무 적합화 등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장관급 인사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발언을 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일본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이 입장을 바꿔 일본을 지지한 것은 최근 동아시아 정세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동맹국인 아베 정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미·일 동맹 강화를 과시, 영유권 문제에서 도발을 이어가는 중국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헤이글 장관은 6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도발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조치로 “2017년까지 일본에 이지스함 2척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