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 양자대결 가능성… 심재철 “출마 고민”
입력 2014-04-07 04:02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완구 의원 추대론까지 제기됐던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심 최고위원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5월 15일 열리는 점을 감안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아직 정책위의장을 맡을 러닝메이트는 물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심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추대론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도 했다. 심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선거는 양자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안양 동안을이 지역구인 심 최고위원은 친이계 4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친박 주류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에 심 최고위원은 친이계와 중립 의원들이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가 충남 부여·청양으로 충남도지사까지 지낸 3선의 이 의원이 충청권을 텃밭으로 하고 있다면 심 최고위원은 수도권이 정치기반이다. 현재까지는 이 의원이 앞서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심 최고위원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의 마지막 최대 변수는 유승민 의원의 출마 여부다.
유 의원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 유 의원이 출마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범친박과 소장파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