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린이돕기 캠페인’ 노숙인도 동참

입력 2014-04-07 02:32 수정 2014-04-07 10:23


6일 서울역 광장 인근의 한 건물에서 드려진 신생교회(담임목사 김원일) 주일예배(사진). 이날 예배에 참석한 노숙인 400여명은 국제사랑재단과 국민일보가 펼치고 있는 ‘북한 결식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의 딱한 처지를 전해 듣고 쌈짓돈을 내놓았다.

헌금함에는 10원, 100원짜리 동전과 함께 1000원, 5000원짜리 지폐가 꽤 들어 있었다. 이날 모인 헌금은 모두 75만3860원. 평소 15만∼20만원의 헌금이 걷힌 것에 비하면 3∼4배 더 걷힌 셈이다. 이날 헌금은 폐지나 공병 등을 주워 생계를 잇는 노숙인들이 ‘한 끼 금식’ 등을 통해 모았다는 점에서 두 렙돈을 헌금한 성경의 과부처럼 의미가 깊었다.

옷을 잔뜩 껴입은 한 노숙인은 “비록 거리에서 잠을 청하지만 자유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베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생교회는 서울역 광장이나 인근 건물에서 매주 수요일과 주일에 노숙인, 부랑인, 출소자, 여행객, 쪽방거주자 등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밥상교제를 나눈다.

국제사랑재단 대표회장 김영진 장로는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로 더욱 고립되고 외부 지원도 어려워져 북한 어린이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며 “이들을 절망과 기아에서 살릴 수 있도록 사랑의 손길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02-744-7607·ilovefound.or.kr).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