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고, 불임치료 가능성 열었다
입력 2014-04-07 02:36
한방 보약 경옥고(瓊玉膏)가 다낭성난소증후군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한의대 조익현(사진) 교수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불임에 빠진 암컷 쥐들에게 경옥고를 투약하고 장기간 관찰한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여러 증상이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호르몬 이상으로 배란이 잘 되지 않고, 남성 호르몬 증가로 난소에 다수의 낭포가 생기면서 생리불순, 다모증, 여드름, 비만 등과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병을 가리킨다. 보통 가임기 여성의 5∼10%와 배란장애를 겪는 불임 여성의 30∼75%에서 발견된다.
조 교수팀은 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에피안드스테론’(DHEA)을 투여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일으킨 실험용 암컷 생쥐한테 20∼40일간 경옥고를 먹이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증가된 체중과 난소 무게가 줄고 낭포의 수도 감소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또 DHEA투여 후 나타났던 난소의 염증유발물질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반면 난소 내 성장인자 발현이 많아지면서 생리주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는 경옥고 복용이 다낭성난소증후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광동제약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잡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