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괴롭힌 ‘내성발톱’… 발톱 너무 짧게 자르면 발병 초래
입력 2014-04-07 02:36
최근 경기 도중 발톱 부상을 입은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팀의 류현진 선수가 평소 ‘내성발톱’ 때문에 남모를 고통을 겪은 사실이 알려졌다. 내성발톱이란 발톱이 동그랗게 말리며 살을 파고들어 통증을 일으키고 감염위험도 높이는 병이다.
내성발톱은 왜 생기고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우선 내성발톱은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거나 발톱을 너무 짧게 자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주로 엄지발톱에 생기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류현진 선수와 같이 발끝에 압력을 크게 받는 운동선수들에게도 잘 생긴다. 남성들 중에는 군대에서 오랜 시간 발을 조이는 군화를 신고 행군을 하다가 내성발톱을 발견하는 사례가 많고, 여성들은 발끝을 압박하는 하이힐이나 부츠를 즐겨 신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 주변 피부가 손상되기 쉽고, 이로 인해 세균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염증이 생겼을 땐 처방을 받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굽은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땐 플라스틱 소재 발톱성형 기구를 1년 정도 발톱 밑에 끼워 발톱 모양을 바르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심하게 변형됐거나 감염 위험이 높을 때는 발톱 전체를 뽑거나 굽은 쪽 발톱만 일부 길게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재발률과 치료기간을 동시에 단축시킨 형상기억합금 소재 교정기를 수술 대신 많이 쓴다. 냉기에 풀어지고, 온기에 당겨지는 교정기를 발톱의 좌우 끝에 걸어 고정시키면 발톱 밑의 피부가 고정된 발톱 모양에 맞춰 제자리를 잡게 되고 발톱도 여기에 맞게 정상적으로 자라는 원리다. 발톱 일부를 잘라내거나 뽑는 수술을 하지 않고 외래 단위에서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병원장은 “더 이상 내성발톱이 심해지지 않게 하려면 발톱을 너무 짧게 깎거나, 바깥쪽을 깊이 깎지 말아야 한다”며 “발을 꽉 조이는 신발 착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