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뉴모바이러스, 어린이 감염 조심!
입력 2014-04-07 02:24
최근 들어 재채기, 기침, 발열, 콧물, 코 막힘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켜 천식성 기관지염까지 합병하는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어린이들 사이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팀은 지난 3월 한 달간 내원한 환자 중 hMPV 감염이 의심되는 호흡기 질환자가 26명에 달했고, 이들 중 30.8%인 8명이 실제 hMPV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확진돼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hMPV는 겨울철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유행하는 RS바이러스에 이어 주로 3∼4월에 성행하는 바이러스다. 감염 위험군은 5세 미만 어린이다. RS바이러스가 비교적 돌 이전 영아들을 괴롭힌다면 hMPV는 1∼3세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hMPV에 감염되면 갑자기 목감기에 걸린 것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기침을 심하게 하고,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 때문에 호흡기 의사들은 hMPV가 천식성 기관지염이나 영·유아의 천식 발병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hMPV는 적절한 예방백신도, 맞춤 치료제도 없다. 따라서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또 감염 시 대증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면역력(저항력)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봄철 기후 변화 뿐만 아니라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 기관지를 자극하는 위험인자가 많아지고, 일교차도 커져 저항력이 약해지기 쉬운 때이므로 호흡기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며 “특히 3세 전후 어린이의 경우 감기 기운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