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물결’ 일렁이는 커피 시장

입력 2014-04-07 02:30


커피업계에서 ‘제3의 물결’로 불리는 고급 커피 시장이 프랜차이즈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 커피 기구에 따르면 제1의 물결은 인스턴트 커피의 인기에 힘입어 가정용 커피나 봉지 커피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취급되던 시기다. 제2의 물결은 전 세계적인 스타벅스화(化) 시대였다. 대형화된 체인 형태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아라비카 원두 소비량이 증가했다. 특히 스타벅스가 진하게 로스팅된 원두로 커피를 추출해 내놓으면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스타벅스 커피 맛을 따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6일 “지금은 제1, 2물결에 이어 스페셜티 커피와 고품질 커피를 사용한 제3의 물결이 커피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3의 물결은 커피 생산자와의 직접적인 거래, 싱글 오리진 커피, 약배전(약하게 볶는 것) 그리고 라떼 아트(라떼에 모양을 그린 것)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새로운 커피 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동안 싱글 오리진은 여러 종류의 커피가 섞인(블랜디드) 커피에 비해 가격대가 비싼데다 원두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체들로선 부담이 됐다. 그러나 스타벅스와 후안발데스, 투썸플레이스, 폴 바셋 등이 제3의 물결에 맞춰 싱글 오리진 커피를 내놓으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제공하고 있다.

후안발데스는 콜롬비아 단일 원산지 원두만 취급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리저브’ 커피도 싱글 오리진이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핀카 누에보 멕시코’ 등 우리나라 매장에선 두 종류를 만날 수 있다.

폴 바셋도 7종류의 스페셜티 싱글 오리진을 판매하고 있다. 각각의 원두가 갖고 있는 최고의 맛을 끌어낼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로스팅을 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최근 프리미엄 커피 위주의 고급화 매장을 선보였고 지난해 하반기엔 최고 등급의 커피인 COE(Cup Of Excellence) 원두를 매장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커피를 생산하는 중남미 11개국이 만든 비영리 국제 커피기구인 ACE가 각국 커피를 5차례 이상 엄격한 심사를 거쳐 COE 커피를 선정하고 있다.

탐앤탐스도 지난해 5월 싱글 오리진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매장 ‘칼립소’를 열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