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온산공장 사흘째 원유 유출

입력 2014-04-06 17:02

[쿠키 사회]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에서 사흘째 원유가 흘러나오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는 6일 현재 57만 배럴의 원유가 들어있던 에쓰오일 저장탱크(지름 84.75m, 높이 21.9m)에서 13만3000배럴(2113만ℓ)이 흘러나왔다고 밝혔다. 흘러 나온 원유 대부분은 저장탱크 주변에 설치된 높이 3m 콘크리트 방류제 안에 차있는 상태다.

울산 해양경찰서는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 등을 설치했으며 현재까지 바다로 유출된 기름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3시 40분쯤 내부 기름을 섞어주는 장치인 ‘믹서기’ 축이 이탈하면서 기름이 뿜어져 나왔다.

이 원유는 ‘아라비아 슈퍼라이트(ASL)’로 배럴당 110달러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량을 14만 배럴로 가정할 경우 총 1540만 달러, 원화로는 162억4000만원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탱크 외부로 누출된 원유를 재처리 해 생산공정에 재사용할 계획이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뜻밖의 사고로 국민과 주민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를 일으킨 믹서기를 지난달 점검했을 때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