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원 16명 탄 화물선 여수앞바다 침몰… 13명 사망·실종

입력 2014-04-05 03:18 수정 2014-04-05 15:42

전남 여수 해역에서 북한 선원 16명이 탄 화물선이 침몰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11명은 실종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4일 오전 1시19분쯤 여수 거문도 남동쪽 63㎞ 해상에서 몽골 선적 4300t급 화물선 ‘그랜드 포춘1호’가 선박 조난 신호를 보낸 직후 연락이 두절됐다.

여수 해상교통관제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오전 5~7시 구조장비에 의존해 바다 위를 표류하던 기관장과 부기관장, 전기담당 등 선원 3명을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인양했다.

제주 시내 병원으로 옮겨진 선원들은 “심한 파도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린 뒤 바닷물이 차고 선체가 오른쪽으로 기울어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선박은 북한 청진항에서 중국 양저우(揚州)항으로 가던 중이었으며 중유 50t과 철강석·구리파우더 6500t이 실려 있었다.

정부는 구조된 북한 선원 3명과 시신 2구를 6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돌려보내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6일 오후 2시에 선원과 시신을 인수하라고 북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