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북한 소형 무인기 백령도 추가 정찰 가능성

입력 2014-04-05 03:02

군 당국은 최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추락한 것과 다른 소형 무인기가 백령도를 추가로 정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비행궤적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만일 이 무인기가 정찰을 마치고 북으로 귀환했다면 백령도 해병부대 위치와 K-9 자주포 배치 현황 등이 노출된 것이어서 우리 군 전력의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4일 “지난달 31일 낮 12시40분 해병대가 벌컨포를 북쪽으로 발사하기 전 소형 비행체 1대가 레이더에 포착됐다”면서 “이 비행체와 추락한 무인기가 다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떨어진 것은 시간대가 벌컨포 사격을 했을 때와 다르다”며 “사격 당시 또 다른 항적이 잠깐 보인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벌컨포 발사 지점과 정반대 지역에서 연료 부족으로 떨어졌다.

국방부는 “이번에 발견된 북한 초경량 무인 비행장치의 비행 목적은 단순장비 운용시험이 아닌 군사적 목적을 띤 정찰활동”이라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그동안 소형 무인기 탐지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공격과 정찰을 함께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기 개발에 착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두루미’라는 이름의 다목적 무인기는 길이 5븖, 폭이 3븖, 무게 35㎏로 35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북한의 무인기는 4종 정도로 파악되며 자폭형 무인 공격기를 상당수 보유 및 배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