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몸값과 세금] 해외파 선수, 나라별 천차만별 세금계산서

입력 2014-04-05 02:19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은 세금을 얼마나 낼까. MLB 선수들은 연봉을 많이 받지만 세금도 많이 떼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최고 몸값(7년간 1억3000만 달러)으로 지난해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추신수는 올해 초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수령액을 직접 밝혔다. 연봉 총액 중 45%를 세금으로 떼고 5%를 에이전트에게, 2%를 자산관리인에게 지급해 자신이 손에 쥐는 돈은 40∼45% 정도라는 설명이었다. 1억3000만 달러(1375억원)의 45%면 5850만 달러(618억원)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1400만 달러로 MLB의 아시아 선수 중 3위다.

올해 연봉이 433만 달러인 류현진(LA다저스)의 지난해 연봉은 333만 달러였고, 이중 80만 달러 정도가 세금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MLB의 평균 연봉은 36억원 수준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36배에 달한다. 연봉 액수뿐 아니라 세액도 엄청나 메이저리거는 대략 연봉의 40%, 마이너리그 선수는 28% 정도를 세금으로 낸다. 또 주(州)마다 주세 세율이 제각각(0∼8%)이어서 어느 지역 팀에서 뛰느냐에 따라 세금 차이가 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거주기간 2년까지는 연봉의 20%, 3년 이상은 25% 세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차인 이대호(소프트뱅크)는 25%, 1년차인 오승환(한신)은 20%를 떼인다는 뜻이다. 이대호의 올해 연봉은 4억엔(40억원), 오승환은 3억엔으로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세법상 비거주자로 분류돼 해외 소득에 대해선 국내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다만 국내 광고 출연료와 같은 국내 원천소득에 대해선 납세 의무가 있다.

축구스타 박지성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영국은 과중한 세금 때문에 스포츠 선수들이 기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영국은 2010년 연봉 15만 파운드(2억64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적용하는 소득세율을 42%에서 50%로 올렸다.

반면 모나코나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세금 부담이 없는 나라도 있다. 예전에 박주영은 AS 모나코에서 뛰던 때, 이영표는 사우디 알 힐랄로 이적해 있던 동안에 세금을 내지 않았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