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나토] 나토는 어떤 조직… 12개국 참여 1949년 창설 ‘집단 안보기구’

입력 2014-04-05 03:15


1949년 4월 4일 출범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서유럽 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대서양 북쪽에 자리 잡은 국가들이 형성한 집단 안보기구다. 출범 목적은 소련으로부터 서유럽을 방어하는 것이었다. 초기 참여국은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 12개국이었다.

나토의 설립 기반은 같은 해 창립 회원국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체결한 북대서양조약이다. 그 핵심 조항은 집단방위를 규정한 ‘제5조’로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의 한 국가 또는 여러 국가에 대한 무력공격을 회원국에 대한 공격행위로 간주해 무장군 사용을 포함한 모든 행동으로 공격받은 국가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원국 대부분이 서유럽 국가들이지만 나토 형성과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초기 20년간 25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했으며 30만명의 미군을 나토 회원국에 주둔시키며 이 지역에 대한 방위 약속을 확고하게 이행했다. 또 소련의 압도적인 지상군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1957년 핵무기들을 나토 회원국에 배치하기도 했다.

회원국의 변화도 있었다. 서독은 1955년 논란 끝에 가입됐고 미국의 우월적 지위에 반발했던 프랑스는 1966년 통합군 조직에서 탈퇴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냉전 종식 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가입해 회원국은 28개국으로 늘었다. 이외 러시아를 비롯한 23개국이 파트너 국가로 협력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5년 공식 협력관계를 수립한 뒤 ‘글로벌 파트너’로 사이버 안보와 평화·안보·과학기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나토는 정치 조직과 군사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정치 조직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회원국 대표들이 참가하는 북대서양이사회(NAC)와 방위기획위원회(DPC), 핵기획그룹(NPG),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사무총장은 민간인 최고관리로 이사회의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사항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군사 조직은 최고 결정기구인 군사위원회(MC)와 그 아래 동맹작전사령부(ACO), 동맹변혁사령부(ACT) 등으로 구성된다. 나토의 상비군은 극히 적은 규모이며 임무가 주어지면 회원국들이 자국 군대를 파견한다. 최근 나토의 가장 큰 임무였던 아프가니스탄 국제안보지원군(ISAF)에는 미국에서 3만3600명을 비롯해 영국 5200명, 루마니아 1018명 등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 49개국이 참가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